2024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영화 <하얼빈> 이 24일 공개되었습니다.
전 하루 뒤인 25일 imax 로 관람하고 왔는데요, 관람하고 나서 '지극히 개인적인'
솔직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리며 칼럼 한편이라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줄거리
영화 하얼빈은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 전투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1년 후인 1909년,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는 거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척결 시도까지 약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08년. 함격북도 신아산 전투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을 일본군을 급습해 전투에서 승리했고 적의 수장을 포로로 잡게 됩니다. 여기서 안중근 의사는 모두의 반대를 무릎쓰고 포로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모두의 우려대로 석방한 일본군이 다시 군대를 이끌고 와 많은 독립군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독립군 내부적으로 균열이 생기게 됩니다. 많은 비판 속에 있는 안중근 의사. 동료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그리고 독립을 위해 1년 뒤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을 위한 거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독립군 내부의 밀정으로 위험에 처하고 동료들을 잃게 되지만 결국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3방의 총성과 함께 안중근 의사는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척결을 성공하게 됩니다. 이후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사형에 처해지는 안중근 의사, 그리고 남아있는 독립군은 멈추지 않고 독립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를 합니다.
[하얼빈의 장점]
확실한 영상미와 잘 따라와준 배경음악.
기본적으로 우민호 감독은 <하얼빈> 이라는 영화를 최대한 담백하게 만들고 싶었던게 느껴졌습니다. 시작부터 얼어붙은 듯한 차가운 톤으로 시작해 끝까지 차갑게 유지합니다. 특히 조명 부분에 그런 부분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요. 그들도 어쩌면 평범한 일반 사람들과 다를게 없었던 수많은 독립군들. 그들이 느꼈을 감정을 고스란히 담백하게 담아내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한게 영화 내내 느껴졌습니다. 차가운 톤을 유지하며 조명만으로 그들의 고뇌를 관객들을 느끼고 전달하기 위한 감독의 노력이 많이 느껴졌고 배경음악에도 신경을 많이 쓴게 영화를 보는 내내 느꼈습니다. 감독의 의도가 충분히 잘 전달 되었다 라고 생각이 들고 그리고 영화를 정말 공들여서 찍었다는게 많이 느꼈졌습니다. 그 시절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크를 잘 구현해 냈고 인물 한명 한명을 허투로 쓰지 않고 제대로 영화에 녹여냈습니다.
독립군, 특히 안중근이라는 대한민국 역사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고 여기는 독립 운동가를 그려내기 위해 최대한 '신파' 를 배재하고 최대한 담백하게 안중근 의사를 그려 내려고 했던게
배우들 연기
그리고 주인공 안중근 역할을 맡은 현빈 연기도 좋았고 현빈 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나오는 유재명,박정민,조우진,전여빈,박훈 그리고 이동욱. 여러 조연 배우들 연기도 빠짐 없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조우진 배우의 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주인공인 현빈 배우보다 조우진 배우의 연기가 더 눈에 들어오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하얼빈> 에서 제일 기대 요소였던 릴리 프랭키 배우가 이토 역할을 맡은 것인데요. 릴리 프랭키는 일본 배우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작사,작곡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 에서 가장 역할로 나왔던 일본 유명 배우입니다. 일본 내 유명 배우가 다름 아닌 '이토 히로부미' 역할을 맡는다는게 큰 결심이라 생각 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덧없이 이토를 잘 그려내 주었습니다.
[하얼빈의 단점]
DRY 해도 너무 DRY 했다.
장점으로도 꼽았던 우민호 감독이 안중근 의사를 최대한 담백하게 그려 내려한 의도는 알겠으나 너무 건조한 영화였습니다. 다른 안중근 의사를 다룬 영화나 뮤지컬 작품들은 사실 너무 과잉으로 독립군의 슬픔을 담아내며 억지스러운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생각이 드는데 이를 느끼고 관객들의 과한 반 '신파' 적인 부분을 의식했는지 너무 건조하게 영화를 담아냈습니다.
관객을 설득 시키기엔 설명이 아쉽다.
영화 시작인 신아산 전투 후 동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을 풀어주는 이유는 전 세계에 국제법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일본과는 우린 다르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해당 장면에서 안중근 의사는 단순 일본군에게 가족이 있는지 연민의 감정으로만 그려지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 장면만 놓고 보면 소위 발암(?) 캐릭터로 느껴질 정도 였으니 말이죠. 설득력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클라이막스인 이토를 저격하는 장면마저도 너무 건조하게 연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장면만큼은 조금 더 극적으로 ,역동감 있게 연출하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부감촬영으로 짧게 보여주고 마무리 한것도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총 평
전체적으로 굉장이 담백하게 안중근 의사를 그려내고 싶었던 우민호 감독의 연출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담백해도 너무 담백해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볼거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기에 보러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특히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더 어울리고 보면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만 더 감독이 상업적으로 찍었으면 충분히 천만 관객 동원도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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